뒷산에 소 풀어놓고
꼴 베어 새끼로 묶어 놓고
산딸기 따먹고
소낙비에 바위 밑에 숨던
여름날의 추억을..
언제나 나의 추억은 그렇게 가난했다
추억의 향기에, 웃음에, 침묵에
깊은 잠이 온다
추억을 사랑했던 지친 피곤들이 밀려오는가
그 큰 느티나무
발 돋음 해도 손닿지 않던 버드나무
먼 산위로 떠오르던 황금빛 해
저 넓은 들판에 떨어지던 노을
숨차게 달려도 곧 끝에 닿을 수 없던 운동장
왕단감이 열리던 교실 옆의 큰 감나무
밑에서 공기돌놀이를 하던 플라타너스 나무
우리가 차던 재기, 우리가 넣고 놀던 구슬
담요처럼 포근한 황혼녘의 지붕
햇빛에 반짝이는 기왓장들
수천의 잎 새 위로 돋은 저녁별
음악시간에 들리던 풍금소리
창문에 부딪치던 겨울의 칼바람소리
봄이면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움 솟던 글라디올러스와 난초
교실 앞 화단의 채송화와 봉숭아, 과꽃
운동장의 조회대, 가을 운동회
교실로 향하던 돌계단
교실의 칠판, 청소도구함
공포분위기로 몰아넣던 깨진 유리창
어깨에 보자기 가방
운동장에 버려진 검정 고무신, 검정 운동화
슬프기 위해 쓰는 시는 없어도
슬프기 위해 부르는 노래는 있듯이
아름답기 위해 깨어지는 유리창은 없어도
아름답기 위해 찢어지는 색종이는 있다
그 느티나무 그늘에서 익힌 말과 글로
그 버드나무 그늘에서 익힌 생각의 수틀로
한 번도 남을 미워해 본 적 없는 산 아래 누워
들판이 꾸던 꿈을 대신 꾸며
지난날들 함께 하던 이름을 불러보고
옛날 만지던 따뜻한 돌멩이를 만져본다
눈물짓던 시절도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면
그리움으로 남는 것
사랑하던 사람들은
가고 없어도
가슴속 깊은 곳
연분홍 사랑의 추억은 남아
고단한 한세월
그럭저럭 견딜 만하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지만
이제 그대들과의 아름다운 시절은
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한 순간으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것들이다.
학교 앞에 큰 계곡물이 흐르고 비오면 넘치는 다리
똘 물에 붕어와 미꾸라지와 송사리 떼와 소쿠리, 용소
수영하고 낚시하던 대 똘, 방죽, 붕어, 가물치, 메기
싸움 잘하고 무서웠던 고아원 아이들
되게 움츠리게 했던 겁쟁이
추운 겨울에 추위를 녹여주는 방앗간 양지쪽 벽
명절 때나 되어야 입어보는 새 옷
신어보기가 소원이던 운동화
교실 가운데 조개탄 난로에 데워지며 김치냄새 피우는 도시락
책보 속에 사과 2개, 계란 3개, 사탕1봉지로 설레던 소풍가던 날
양초로 빛내던 교실바닥
수학여행 가던 큰 도시
견학한 방송국.
토하고 아파하던 차멀미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 먹던 식사
지긋지긋한 지게와 바작
바둑아 이리와 영희야 이리 오너라 나하고 놀자의 누런 공책
침 뭍은 몽당연필
부모님과 함께 잠자던 단칸방
길거리에서 굴리던 고무공
발로 차던 새끼로 말은 공
불러주는 숫자를 튕기던 주산
검은 교복에 빡빡머리, 중학교, 고등학교, 6년간을 무서운 교문
매일 규율부 원에게 얻어맞는 친구들
성적이 떨어지면 담임선생님께 맡기는 종아리, 손바닥, 벌 설 때 드는 걸상
주먹 쓰고 어깨에 힘을 주고 가방끈을 거만하게 쥐고 나팔바지의 부럽던 친구들
배우기 시작한 때부터 외운 국민교육헌장
당연한 대통령 박정희
무슨 이유든 나라 일에 반대하는 사람은 빨갱이
유정회,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들, 애국자
뇌물사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잡히는 간첩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어디론가 잡혀갔다 와 고문으로 병신이 되었다는 친구이야기
새마을 운동, 빛깔 좋은 유신군대
데모 대열 속에 끼어 이리저리 내몰리게 하던 최루탄
대학을 다니다 왔다는 이유만으로 복날 개 패듯 얻어맞고 꿈꾸던 탈영
참다못해 차라리 지원했던 죽고 병신 된 월남 전쟁터, 고엽제
쥐꼬리만한 월급쟁이
막걸리로 아픔을 달래던 노총각
산골 생활의 숙직실
총격에 숨진 육영수 여사를 TV보며 눈물짓는 산골 순박한 사람들
계곡물 속에 다슬기
화전민 생활 현장과 맛있는 꽁보리밥
변화 된 세상...
벌써 유명을 달리한 몇몇 친구들
그래도 멋지게 살아 보려고 발버둥 치다 늘어난 흰머리
자신의 삶을 뒤 돌아보니 이미 세상을 떠나신 늙으신 부모님
벌어 놓은 것 없는 노후
일손 놓기에는 너무 이르고 도전하기에는 이미 늦은 컴맹들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분노하고 이제 와서 미안해하는 이율배반
그래도 아직은 많이 남아있는 사랑할 시간들...
우리가 걸어온 발자국
시인 /佳誾 /김해자
이렇게 나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다시, 찾아오는 세월의 이야기
아직은 서성이며 뒤돌아보지만
나의 이야기
그대의 그림자
검은 노을 속으로
세월이라는 이름 작은 창가에 내려놓고
힘없이 쪽달에 걸터앉았습니다.
이제 차츰 어둠에 익숙해지려고
살며시 눈감아 봅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도
우리가 함께 즐거웠던 시간도
모두 접어 둬야만 하는
그런 시간
하얗게 무서리 내린
머릿결이 검은 노을 속에서
휘날립니다.
밤 종은 저렇게 서글프게
울려 퍼집니다.
그대의 가슴과 나의 가슴에
덧글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입으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너무나 많은 죄를 짓습니다.
이런 죄인이 아무런 대책 없이 어느 날 죽는다면 이 많은 죄의 대가(값), 죄의 심판을 어떻게 감당할까요?
하나님은 인간이 지은 죄 때문에 이 세상에서 병들고 가난하고 저주 받고 고통당하며 살다가 죽어 지옥에 가는 것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의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인간이 지은 죄의 형벌을 대신 받게 하여 죽이고 부활시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질병과 가난과 저주와 죽음에서 해방,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이러한 은혜를 누리고, 사랑의 삶을 사시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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