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진단

앗! 여신의 손가락이… 명화 ‘비너스의 탄생’에서 비너스의 손가락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손가락 변형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 그림을 자세히 보면, 조개를 딛고 서 있는 비너스의 손가락이 약간씩 굽어진 모습이 보인다.

류마티스질환 연구자들은 “류마티스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 변화”로 보고 있다.

그림 속 비너스의 실제 모델은 이탈리아 처녀 ‘시모네타 베스푸치’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남겨진 가장 오래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로 꼽히는 여성이다.

 ‘비너스의 탄생’에 드러나는 정도의 관절 변형만으로도 류마티스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관절에 변형이 생기기 전에 질환을 진단해야 적극적인 치료로 병의 진행을 막고 꾸준히 관리하면서 완치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류마티스질환은 여전히 조기 진단이 지연되고 있다.

상당수 환자들이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침·뜸과 같은 물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대처하다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는 평균 23.3개월이 소요된다.

류마티스 환자들의 진단이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도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진료과를 전전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 마디에 통증이 지속될 경우,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심하다 낮에는 괜찮아지는 상태라면 류마티스내과로 바로 내원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발병 1~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엉덩이·발 등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돼 발생하는 골관절염과 달리 손가락·손목 등 작은 관절에 쉽게 발병한다.

통증 양상도 대칭적으로, 즉 오른손가락과 왼손가락, 오른발가락과 왼발가락에 모두 증상이 나타난다. 

(10/19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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